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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의] 제안합니다. 택배상자 만큼이나 개선이 필요한 분야가 또 있습니다. 등록일 2020.12.29 14:27
글쓴이 신재환 조회 47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들을 시민을 대신하여 애써 주시는데 대하여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뉴스를 통하여 택배상자에 손잡이를 만드는 운동을 하고 계시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업무의 당사자가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일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뛰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업계 관계자는 아니지만 정말 필요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제가 평소에 문제성을 느끼고 있었고 개선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여겼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시멘트 포대입니다.  
제가 한동안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공사에서 시멘트(레미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자재를 수급하거나 시공작업자들을 도우면서 시멘트 포대를 옮기거나 해체할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다른 규격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경험한 모든 시멘트 포대는 40kg 규격이었습니다.
40kg이면 성인 남자가 못들 정도의 중량은 아니지만 절대 녹녹한 무게도 아닙니다.
시공현장에서 시멘트포대 한 두개만 쓰고 마는 경우도 없구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포대의 형태가 둥글둥글한 형태라서 손아귀에 꼭 잡히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을 걸어서 하중을 받치기에도 쉽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각진 형태의 박스 모양이라면 훨씬 더 수월할 겁니다.)  또, 시멘트 포대는 항상 고운 먼지로 뒤덥혀 있기 일쑤이기 때문에 고무코팅된 장갑을 끼더라도 손에서 너무 잘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장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일, 설비, 조적 등 많은 분야의 공정에서 사용하는 시멘트인데, 제품의 규격은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손잡이가 달려있는 상자라도 40kg 무게를 지속적으로 들고 나르다 보면 신체에 오는 부하는 상당할 텐데요.
형태가 둥글어 손에 잡히는 곳도 없고 미끄럽기까지 한 포대자루를 다루는 일은 고문 그 자체 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중량물을 나르는 일이 많지만 시멘트 포대를 다루는 일이 제일 힘들고 허리 등 근골격계 부상도 잦습니다.

물론 20kg, 25kg들이의 소포장 제품도 있으나 이는 사용빈도가 아주 적은 특수제품 몇가지에만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제품은 모두가 40kg 규격입니다. (물론 작은 용량 포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선진국에서는 포장규격이 좀더 소단위로 법제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건물 신축, 인테리어, 보수공사 등에 종사하는 수 많은 작업자들이 다루는 자재인데 거기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장단위를 작게 만들면 당연히 포장단가가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작업자들의 부상 감소와 작업효율의 향상을 생각한다면 전체적인 비용면에서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장비를 이용하여 대량의 자재를 한꺼번에 다루는 형태의 산업현장이라면 40kg 아니라 그 이상의 더 큰 벌크포장도 괜찮겠지만,  사람의 손으로 직접 다뤄야 하는 시멘트 포대 만큼은 포장 단위에 대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멘트 뿐만아니라 가루제품으로 포대 형태로 포장되는 모든 물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예: 밀가루, 쌀, 등)
적당한 규격은 최대 25kg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더 적합한 수치는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또 있겠지요.

수 많은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속칭 노가다판에서는 누구나 느끼는 문제인데도, 딱히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없는것 같습니다.  '노가다는 원래 다 그래'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겠지요.
개인이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수 많은 건설노동자들과 관련 종사자들을 위해 시멘트포대의 포장 규격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택배상자의 손잡이 만큼이나 작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시민들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활동가 분들께 항상 감사하며 빚진 마음입니다.
거기에 또 다른 숙제를 보태는 것 같아 죄스런 마음도 함께 가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