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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평] 고양 명지병원 메르스 대응, 다른 병원도 본받아야 한다. 등록일 2015.07.03 00:00
글쓴이 관리자 조회 1905

[논평] 고양 명지병원 메르스 대응, 다른 병원도 본받아야 한다.

- 명지병원 대응체계 매뉴얼로 만들고, 다른 병원도 이행하게 해야 -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중후군)가 차츰 진정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신규 확진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감염자의 40%는 아직도 치료 중이다.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상당하다. 메르스 종식을 목표로 방역망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할 때다. 더불어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켰던 보건당국의 안일한 초기대응과 허술한 병원 내 감염관리에 대해서도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보건당국도, 의료계도 신종 감염병에 대한 사전대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2의 메르스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병원 내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교훈삼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고양 명지병원을 메르스 대응 모범사례로 눈여겨봐야 한다. 조선일보 71일 보도에 따르면 명지병원은 지난해 4~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대거 나오고, 치사율이 40%를 웃돌자” 6월에 전담팀을 꾸려 메르스 대응체계 구축에 돌입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명지병원의 사전준비는 매우 철저하고 체계적이었다.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감염관리 간호사, 행정직원 등 80여명이 모여 격리병상 운영과 의료진 구성 매뉴얼을 만들었다. 메르스 환자를 음압병실까지 신속히 격리 입원시키기 위해 환자 이동과 의료진 출동 동선을 1분 단위로 짠 세부 실행 시나리오도 만들었다. 의료진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방호복에 형광물질을 묻히고 착·탈복 연습을 진행했다.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형광물질이 살에 묻지 않을 때까지 연습을 반복했다고 한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훈련으로 실전대응에도 빈틈이 없었다.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발생하자 병원 측은 다시 매뉴얼을 숙지시키고, 방호복 착·탈복 훈련을 했다. 신속대응팀(CDRT)은 사전에 훈련한 시나리오에 따라 메르스 환자를 신속히 이동시켰다. 또 소독대응팀이 환자의 이동 동선을 따라 즉각 소독을 진행해 병원 내 바이러스 노출도 완벽하게 차단시켰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하면서 의료진 20명이 병동 숙식을 결정할 만큼 담당 의료진의 책임의식도 빛을 발했다.

이렇듯 철저한 사전준비와 신속한 실전대응으로 명지병원은 메르스 환자 5명 전원을 완치시켰다. 의료진 감염은 물론, 병원 내 추가 감염자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은 왜 이렇게 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1년 전 사우디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메르스 발생과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받고도 고작 ‘2시간짜리 메르스 국내 유입 대비 모의 훈련으로 때우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보건당국의 처사는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

   

메르스 종식으로 또 다시 모든 것을 잊은 채 일상으로 복귀해서는 안 된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잘 살려 신종 감염병 방역체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명지병원의 모범적인 메르스 대응 사례가 다른 병원에서도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명지병원의 사전준비와 실전대응 체계를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는 병원 내 감염관리 매뉴얼로 만들기를 바란다. 이러한 매뉴얼에 따라 다른 병원들도 정기적인 대응 훈련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2015. 07. 03

사단법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